Keroppi - Sanrio 영화 리뷰 | 헤어질 결심(2022)을 보고
 

영화 리뷰 | 헤어질 결심(2022)을 보고

 

헤어질 결심

 

1. 영화 <헤어질 결심> 정보

 

개봉일 2022년 6월 29일
관람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멜로/로맨스, 드라마, 서스펜스
국가 대한민국
감독 박찬욱
출연진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러닝 타임 138분 (2시간 18분)

 

2. 영화 줄거리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 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그들의 <헤어질 결심>

 

3. 영화 감상평

1) 연출과 음향의 힘

영화를 보면서 연출음향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장면 전환,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나오는 다양한 음향 효과와 음악들,

 

마지막으로 영화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들이 지닌 중의적 의미,

(눈, 안개, 산, 바다, 까마귀, 곰팡이 등등)

 

그것들에 대한 답을 직접적으로 제공해 주지 않고,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의미가 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둔다.

나는 이것이 이 영화의 주요한 재미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2) 금지된 사랑

경찰과 용의자, 기혼자의 불륜.

이 영화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다.

 

처음에는 "등장인물들에게 이런 설정을 부여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이었지만

영화를 보다 보니 이런 설정이 있었기에 더 극적인 상황과 대사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이러면 안 되기 때문에.. 이럴 수 없기 때문에...

어쩌면 더 위태롭고 흥미로웠던 게 아닐까.

 

3)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영화에선 단 한 번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사랑한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해준''서래'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

경찰 신분인 '해준'이 용의자인 '서래'에게 해준 이 말들은

어쩌면 그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간혹 어떤 말들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사랑이 되기도 하니까.

 

4) 무너지고 깨어짐

<붕괴> - 무너지고 깨어짐.

 

영화 속 '서래' '해준'이 한 말을 통해 '무너지고 깨어짐'을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서래가 이해한 사랑이란 상대를 위해 나 자신을 무너뜨리고 깨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서래'는 자신의 붕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5) 헤어질 결심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이렇게 그들은 각기 다른 시간과 방법으로 '헤어질 결심'을 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 내내 그들이 보여준 서사와 감정선이 하나로 잘 정리된 느낌.

 

4. 내가 생각하는 영화 평점

5.0 / 5.0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는 전체적인 나의 감상평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도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첫 번째 볼 때, 두 번째 볼 때, 세 번째 볼 때, 다 다르게 다가올 거 같은 느낌.

 

내가 이 영화의 100%를 이해하기엔 아직 많이 어리고 부족한 것 같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참 다양한 것들이 있구나. 를 깨달았다.